쪽진 백발에 비녀와 댕기 · 꽃무늬 한복 저고리와 치마에 술 노리개 · 등에 진 대바구니 속 병아리와 황금 알 · 방울이 달린 옹이진 지팡이 · 반쯤 감은 인자한 눈 · 성체 할매. 레벨이 오르면 바구니가 커지고 병아리가 늘며 지팡이의 방울이 여러 개로 불어난다. 높은 레벨에선 날개로 감싼 빛나는 둥지와 닫힌 빛 봉오리 지팡이가 되고, 마지막엔 연꽃이 활짝 피며 날개 끝이 불꽃색으로 물든다.
습관
싸움이 끝나면 맨 먼저 동료의 발밑을 본다. 작은 알이 밟힐까 봐서다.
말버릇
"천천히. 아직 시작할 시간이 남았단다."
약점
눈앞의 한 생명을 구하려고 자기 빈틈을 크게 만든다.
자랑거리
한 번 맡은 둥지의 울음소리를 모두 구별한다.
취향
첫 울음소리, 데운 둥지, 혼자 남지 않은 알. 생명을 숫자로 세는 태도, 서두른 부화, 빈 둥지를 방치하는 일은 싫어한다.
비밀
지팡이의 맨 작은 방울은 아직 울리지 않은 첫 울음을 기다린다.
친한 사이
구스신. 구스신이 앞날의 갈래를 보는 동안 삼신할매구스는 그 갈래가 생기기 전의 알을 돌본다. 서로 상대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다.
불편한 사이
사신구스. 시작을 맡은 쪽과 끝을 맡은 쪽이라 마주치면 서로 눈을 피한다. 사신구스가 나타나면 바구니를 등 뒤로 돌린다.
날씨/계절 반응
겨울에는 품속의 온기를 나누고, 봄에는 둥지 밖으로 나가려는 새끼를 억지로 붙잡지 않는다.
삼신할매구스가 전장에 나타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적을 찾는 것이 아니다. 쓰러진 구스 뒤에 누가 남았는지, 굴러간 알이 없는지, 겁먹은 새끼가 날개 아래로 들어왔는지부터 살핀다. 눈은 반쯤 감긴 듯하지만 알이 한 번 흔들리는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그녀의 치유는 상처를 처음부터 없었던 일로 만드는 기적이 아니다. 다친 구스가 다시 제 발로 한 걸음을 떼도록 숨을 고르게 하고, 몸을 일으킬 시간을 벌어준다. 그래서 날개 아래에서 쉰 구스는 승리보다 먼저 '살아 돌아왔다'는 말을 한다. 전투가 끝나면 가장 늦게 자리를 뜨고, 모두 돌아갔는지 세어본 뒤에야 지팡이 끝의 작은 방울을 한 번 울린다. 바구니의 알은 장식품이 아니라 아직 어떤 구스가 될지 정해지지 않은 시작이다. 구스신이 갈래를 보는 쪽이라면 삼신할매구스는 갈래가 생기기 전의 자리를 지킨다. 쉬는 시간엔 새끼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자장가를 불러주는데, 그 노래를 듣고 잠들지 않은 새끼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